– 국립통일교육원은 ‘국민과 함께 통일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는 곳’
– 통일교육의 허브이자 플랫폼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
– 메타버스를 활용해 2030 세대가 통일의 상을 그릴 수 있게
지난 6월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장에 유임된 백준기 원장은 그간 뉴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통일교육, 사회통일교육체계 개편 및 거버넌스 강화 등을 통해 통일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도 평화통일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사회통합적 관점을 제시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평생학습 공동웹진 8월호에서는 국립통일교육원 백준기 원장을 만나 기관의 운영 및 평화통일교육 방향 등에 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 국립통일교육원장으로 유임이 되셨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와 관련해서 간단한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준기 원장(이하 ‘백’) : 감사합니다. 다소 늦었지만 <대한민국 평생교육 공동웹진>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2018년 6월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되었으니 햇수로 4년째입니다. 임기 3년에 이어 1년을 더 하게 되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보다 책임감이 더 무거운 거 같습니다. 내년은 통일교육원 창립 50주년입니다. 하반기부터 창립 5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유임이 된 것은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간 추진해온 평화통일 교육과 사회통합형 통일교육을 보다 확고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국립통일교육원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백 : 국립통일교육원은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통일로 가는 이정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교육원은 우리 국민이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잃지 않도록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긍정적 인식과 바람직한 태도를 기르는 교육을 실시하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국립통일교육원은 1972년에 통일부 소속기관 연구소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공무원 등 핵심전달자 중심으로 통일 연수를 시행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었습니다. 96년에 통일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 기관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교육내용도 민족동질성 회복 중심으로 변화해왔어요. 지금은 공무원, 교사뿐만 아니라 전문강사, 시민단체, 남북교류 관계자, 종교인, 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민간 영역의 종사자들도 참여하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육내용도 평화문제, 사회통합, 국제협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지요. 그리고 이번에 국립통일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통일교육원이 다시 도약하는 시기를 맞게 됐습니다.
▷ 올 해 초, 기관 명칭이 국립통일교육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요?
백 : 1996년 통일연수원에서 국립통일교육원으로 25년 만에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한 기관이 오래 써오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대외에 공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의미를 말하자면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째, 통일교육은 헌법에 의한 국가 책무입니다. 헌법전문에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사명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민주개혁과 평화통일이죠. 헌법 4조에 평화통일에 대한 규정이 있죠. 저희는 통일교육을 할 때 ‘통일교육이 헌법적 과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립통일교육원’이라는 명칭은 통일교육이 헌법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임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기관으로서 국민의 일상 속, 삶의 자리에 더 가까이 함께 하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책임 있는 국기기관으로서 통일교육에 대한 공신력과 인지도를 높이고, 통일교육의 허브이자 플랫폼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지난 임기 동안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사항과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 : 임기 초 평화 · 통일교육을 정착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그 해에 통일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침서 격인 「평화 · 통일교육 방향과 관점」이 발간되었고, 본격적으로 평화 · 통일교육을 추진했지요.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초 「한반도 평화 이해」라는 기본교재가 처음으로 발간된 것도 이와 관련한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기 초부터 뉴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통일교육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에도 역점을 두었습니다. 통일교육원이 꽤 오래전부터 사이버교육을 시행해왔는데, 임기 첫 해였던 2018년에는 연간 이수인원이 10만 명 선이었습니다. 그 후 ´19년에는 20만 명 선, ´20년에는 40만 명을 넘겼지요. 매 년 두 배씩 성장하여 올 해는 50만 명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임기 초 온라인 교육 기반을 다져 놓은 것이 코로나19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런 한편, 통일교육을 평생교육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성에 의해 사회통일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거버넌스를 강화한 것이나, 미래세대를 위한 통일교육 과정 개발 등 시스템을 재정비한 것 등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일교육이 단순히 정보나 지식의 전달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체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재에도 혁신을 꾀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이루었지요. 과거에는 책이나 영상물이 거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모든 것에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발견해 보자는 취지에서 게임, 다이어리, 커피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나, 청사 건물 자체도 교육용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지요.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육생들과 마주하면서 진행해야 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나, 글로벌 통일교육과정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물론 대안으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데서 오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 남은 임기동안 국립통일교육원 운영 방향에 있어서 연속성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백 : 앞으로 국립통일교육원 운영 방향의 변화는 대략 3가지로 나눠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 메타버스(metaverse)가 중요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에 비대면 상황이 끝나도 메타버스가 교육의 한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봅니다. 메타버스를 어떻게 통일교육에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는 2030 세대가 갖고 있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2030 세대의 책임이라기보다는 2030 세대가 갖는 통일 이슈에 대한 비친숙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통일교육이, 또는 통일 이슈라는 것이 2030 세대의 일상 이슈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2030 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입니다. 2030 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연 2030 세대가 가장 관심을 갖는 통일 관련 이슈가 무엇일까’입니다. 청년들의 가장 주된 관심은 일자리 문제와 경제효과 부분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상**(象)**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이냐는 문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년 이상의 장년층 같은 경우는 통일 자체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굳이 통일에 대한 상을 그려주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2030 세대 같은 경우는 통일의 상을 그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2030 세대가 통일의 상을 그릴 수 있게 해보자는 것입니다. 통일 한반도를 구축하고 건설해야 하는 직접적인 세대가 2030 세대입니다. 통일을 만들어갈 2030 세대가 직접 메타버스 안에서 한반도 통일을 구현해보라는 취지에서 통일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구현입니다. 모든 기업이 ESG를 구현하지 않으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는 게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국립통일교육원이 공공기관이고 책임운영기관이기 때문에 기업과 같이 ESG에 대한 연관성이 깊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기관 역시 일반기업처럼 사회 속에서 ESG를 실천하지 않으면 사회 트렌드에 뒤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금 더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친숙한 정부 기관이 되기 위해서 계획을 추진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통합과 관련해서 통일교육을 확장시키는 계획을 작년부터 추진하여 올해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잔여 임기 동안 사회통합을 통일교육으로 확장시키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 사회통합이 다음 질문의 내용과 연결되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②편에 계속 –
국립통일교육원의 기능과 향후 통일교육에 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