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학습도시연맹(APLC· Alliance for Asia-Pacific Learning Cities, 창립준비위원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아시아태평양지역 48개국 약 300개 도시를 평생학습으로 묶는다.
APLC 창립준비위원회는 9월 30일 오후 4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IGC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립준비위원회에는 전국 182개 학습도시가 속한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 곽상욱 오산시장과 2021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The 5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Cities·ICLC) 주최 도시인 연수구의 고남석 구청장이 뜻을 모아 함께한다.또한 국내 35개 창립회원도시와 국내외 29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연맹의 장기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친다.
APLC는 ▲유네스코아태국제이해교육원(UNESCO APCEIU) ▲독일국제성인교육협회(DVV-International) ▲국제학습도시네트워크(PASCAL International Observatory-Place And Social Capital And Learning)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KOREAN ASSOCIATION OF LIFELONG LEARNING CITIES) ▲유네스코국제평생교육기구(UIL) ▲유네스코한국위원회(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이 후원한다.
APLC 창립총회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데이비드 아초아레나 유네스코 평생학습원장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주한 인도 및 코스타리카 대사 등은 현장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문석진 창립준비위원장은 “이달 30일 APLC 창립총회에서 임원도시 및 정관, 미션과 역할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고 확정되면 더 활성화된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APLC는 전 세계 최대 권역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한 학습도시 글로벌 스탠다드 충족과 성과 거양 (擧揚), 미래지향적 발전 촉진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다.가입 자격은 학습도시 개념을 정책에 도입해 실행코자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8개국 300여 개 도시다. 현재 대한민국 35개 도시와 더불어 아태지역 10개국 17개 도시 등 총 52개 도시가 가입한 상태다. 또한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등 3개 도시가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등 한중일 도시가 함께하는 연맹이 될 것이다.
APLC가 지향하는 7가지 비전은 ▲학습도시 시민들의 학습 기회 창출 및 확대 ▲학습도시의 정치적 리더십, 비전, 예측과 거버넌스 강화 ▲다양한 부문에서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포괄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 공유 및 상호 협력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명확한 단계적 목표 설정 및 영역 집중 전략 강화 ▲학습도시의 구체적 과제 해결을 위한 특화 전략 수립과 강력한 시행 ▲학습도시 간 상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 사례, 프로젝트 개발 및 공유 ▲학습도시 시민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긍정적 영향력 실천 등이다.
문석진 창립준비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학습도시연맹은 향후 아태지역 학습도시 간 정보교류의 장으로서 다양한 부문의 파트너십을 통해 포괄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로 기능할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공동과제 등에 대해 학습도시의 회복을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LC 홈페이지(http://aplc-one.org)를 방문하면 5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총회 및 학습도시들의 사례 영상을 볼 수 있다.
문석진 창립준비위원장, 곽상욱 공동준비위원장, 고남석 공동준비위원장, 최운실 자문위원장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지방정부 차원에서 APLC 연맹을 창립하게 된 계기나 배경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근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COVID-19라는 재난상황과 맞물려 위기를 넘어 더 큰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학습도시의 공동 대처 전략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후 전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유네스코의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을 통해 현재 10대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니만큼 이제는 이웃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학습도시 구축을 위한 각국의 아이디어와 평생학습에 관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회원도시들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세계 모든 인류가 교육과 학습에 대한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아 학습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APLC 설립 목적이 있습니다.”
▶︎ 왜 아시아태평양 권역인가요. 아시아 태평양 권역 학습도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현재 전 세계 GNLC(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회원도시가 229개인데요, 이 중에 아시아태평양권역의 GNLC 회원도시는 94개로 전체의 41%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50개 정도가 한국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다시 말해, 실제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학습도시는 13개국 44개 도시뿐인 셈이죠. 아직도 37개국 도시들은 GNLC 네트워크에 속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아직 GNLC에 가입하지 않은 아태지역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그 연대를 강화해서 아태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권역에서도 새로운 도시들이 학습도시라는 이름으로 결집하고, 최종적으로 모든 인류가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학습도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이 필요한 도시가 있다면, 원조를 받아 강국이 된 우리나라가 원조도 해줘야 하고, 그래서 그것을 먼 데서부터 시작하지 말고 아시아 태평양에서부터 하자는 취지입니다.”
▶︎ 아시아태평양 학습도시 연맹(APLC)은 국제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APLC 소속 도시의 공통 현안 및 협력 교류사업에 대한 정보교환 행사와 컨퍼런스 개최, 회원도시들의 우수사례 공유와 아카이브 구축사업 및 아태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 연구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학습도시 간에 교류 협력과 연대를 통해 도시 잠재력을 키우고 성장 동력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APLC 창립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준비를 해나갈 계획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총회가 끝나고 나면 준비할 것이 많을 겁니다. 우선 공적 기구로 출범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정처리가 필요하겠구요, 그런 의미에서 사무국 설치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듯합니다. 그 이후에 지속가능한 APLC 연대를 공고히하기 위해 APLC가 추구하는 사업 발굴 등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이후 한국의 평생학습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해주세요.
“현재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위기 대응에 대한 것과, 그 이후에 비대면 학습권을 어떻게 전개해 평생학습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금번 10월에 개최되는 ICLC(학습도시 국제회의) 행사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위기 대응을 가장 잘하고 있죠. 그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소외자들까지 다 껴안고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게, 다 함께 학습권을 보장받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지금이야 화상교육, 줌 회의 등이 일상화 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사실 대중화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결국 모든 시민에게 교육과 학습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효과적이고 신속한 채널과 방식을 찾는 노력이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촉진되어 비대면 문화로 빠른 전환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인류에게 교육과 학습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냐, 즉 소외계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그 소외계층에는 환경적인 여건이 원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디지털 문해력의 결핍으로 인한 원인도 사실 심각하게 인식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 문맹자도 많구요. 그래서 디지털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평생학습의 전략적 정책개발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인류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평생학습 플랫폼의 제공에 대한 주제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APLC 창립총회 이후 대한민국의 역할과 기대 효과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 학습도시를 구축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면, 원조를 받아 강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원조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때 우리가 받았던 미국식 원조를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아태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문화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토론해 보도록 계속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학습이나 교육을 통해 아태지역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