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을 ‘도민평생교육기관’으로 활성화
– 평생교육의 문제 해결은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창조학습 시대에 도민들의 평생학습과 국가-광역-기초의 수직적 연계 및 평생학습의 허브 역할을 통한 행복학습권 추구를 위해 2015년 만들어졌다. 그동안 경남연구원에서 위탁 형태로 운영되어 오다 2021년 4월 1일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초대 원장이 된 이 전 원장을 만나 앞으로 그가 만들고자 하는 경상남도평생교육원의 비전과 전략을 들어본다.
경상남도(이하 경남) 지역의 평생교육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경남은 18개 시군 중 14개가 평생학습도시이며, ‘평생교육법령’에 의거한 평생교육기관은 158개가 있다. 매년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조사’와 병행하여 실시하는 ‘경남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2020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40%, 경남 평생학습 참여율은 48.4%로 조사됐다. 경남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평생학습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걸 말해준다. 도민들의 다양한 평생학습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다방면으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초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이하 경남평생교육진흥원)이 독립 법인화가 되었다. 독립 법인으로 바뀐 배경과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전국 17개 시도 중 독립 법인 형태의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은 모두 15개로 경남 진흥원은 출발이 늦은 편이다. 소수의 인력으로 광역단위의 평생교육진흥원을 운영하다 보니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 위주의 평생교육은 도민들의 평생학습 요구도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또한 도민들의 평생학습을 통한 자기 계발 및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매우 힘들었다. 한편, 외부적인 학습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학습 방법, 학습 내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평생학습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는 점점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이와 같은 내외적인 환경변화를 배경으로 2019년부터 독립 법인 설립계획을 수립해 여러 절차를 거쳐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도민의 평생학습만을 실현’하기 위해서 단독법인 형태로 나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었다. 아시겠지만 향후 지속적인 출연금 문제, 평생학습의 영역, 평생학습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광역지자체 차원의 평생교육진흥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요.
“취임하자마자 경남평생교육진흥원의 여러 현안 과제 중 시군과의 연계 협력 방안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잘 아시겠지만, 현장에서 종사하는 평생교육사분들은 평생교육의 왕도를 묻는 말에 항상 ‘현장’을 강조한다. ‘평생교육의 문제 해결은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다.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취임하고 나서 바로 18개 시군 순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취임 한 달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지역대학이 평생교육 기관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 취임 10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재임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평생교육 사업 구상과 정책 방향을 말한다면요.
“경남 도민들이 차별 없이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시군 간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시군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진흥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군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시군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평생교육 정보(기관, 강좌, 네트워크 등)를 제공해 시군 단위의 평생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도내 18개 시군 모두가 평생학습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군 평생학습 플랫폼 사업은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시군 간의 평생학습 격차를 줄이고 평생학습 참여폭을 넓히기 위한 다른 구상이 있습니까.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애단계별 강좌나르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인 이상의 학습자가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에 강사를 연계해드리는 사업이다. 경남처럼 지역이 넓고, 시군 간 평생학습 격차가 큰 광역시의 경우 수요맞춤형 평생학습 강좌를 운영하는 것은 꼭 필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평생학습에서 지역대학의 역할을 강조하였는데, ‘도민평생학습대학’은 무엇입니까.
“대학의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도민들에게 양질의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추진 중인 사업이 ‘도민평생학습대학’이다. 아시는 것처럼 현재 대다수의 지역 대학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지역대학은 학령인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지역대학을 평생학습 체제로 전환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성인 학습자들이 대학을 통해 우수한 교수진과 시설을 활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 전 경상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했는데, 특별히 평생교육기관의 장으로 오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습니까.
“평생학습이 특정한 형태의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부터의 배움 속에 평생학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평생학습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 살고 있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공간이 학습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도민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런 도민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서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접촉 면적을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평생교육진흥원장이라는 자리로 오게 만든 것 같다.”
경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주 거창한 경영 철학은 없다. 다만, 기관의 주인은 조직의 구성원이다. 그래서 직원이 만족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구성원이 행복하지 않다면 조직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직원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조직 구성은 상하의 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라고 생각한다. 함께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경남평생교육진흥원 조직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 실현’이라는 도정 방향에 맞게 도민을 위한 새로운 평생교육진흥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관 비전으로 ‘평생학습으로 열어가는 새로운 경남’을 설정하고, 진흥원의 역할 강화와 도민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를 경영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 강화’, ‘네트워크’, ‘배움 확산’, ‘정보공유’를 4대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끝으로, 경남지역 도민과 평생교육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생교육을 잘 모르는 내가 도민 및 평생교육계에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을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재직해 있다 보니 많은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 도민은 평생학습의 고객이다. 우리는 공공 영역의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평생교육 기관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민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불편하신 점, 어려우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하시면 된다. 항상 열려 있는 자세로 도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말씀 주시면 가슴 깊이 새겨서 원장으로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바로 수정하거나 조정하도록 하겠다. 물론 도내 평생교육기관의 관계자 또는 종사자분들도 기탄없이 진흥원으로 문의를 해주시면 좋겠다.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의 존재 이유는 평생교육을 통한 도민의 더 나은 삶에 달려 있다. 도민들이 평생학습으로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평생학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 원장은 “경남 도내 시군 간 평생학습 격차를 완화하고 도내 18개 시군 모두가 평생학습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군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우문(愚問)에 이러한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이 전 원장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0년부터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학부총장, 기획연구처장, 교수회장 등을 지낸 뒤 지난 4월 1일부터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