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앤런(Run&Learn) 사업은 ‘오산시 평생교육의 마중물’
– 시민 삶의 질 변화…배우면서 가르치는 시민 참여 행복도시 조성
(편집자 주)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올해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제18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공모전에서 올해의 평생학습사업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오산시는 최근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개최된 제5차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회의에서 ‘유네스코 학습도시상’을 수상한 바 있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이는 그동안 오산시가 평생학습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업적을 대외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오산시는 ‘자발적 학습공동체 공(共)공(公)프로젝트_런앤런’이라는 사업명으로 지원했다. 이 사업은 오산시 평생학습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교육도시 오산’의 브랜드에 맞는 저변확대를 위해 2012년에 시작된 뒤 올해 알찬 열매를 맺었다.
평생학습 공동웹진은 11월호 기획으로 오산시 평생교육과 이명숙 과장(이하 ‘이’)과 김유선 주무관(이하 ‘김’)을 직접 만나 해당 사업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들었다.
▶️ 우선,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수상 소감을 차례대로 부탁드립니다.
(이) “저는 평생교육과장 이명숙입니다. 사실 제가 7월 1일로 부임해 9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 부서로 오자마자 김유선 주무관이 ‘자발적 학습공동체 런앤런’ 사업으로 평생학습대상을 지원했고 관련 면접시험을 봐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2012년도에 런앤런 사업을 처음 시작했거든요. 대전 대덕구에서 첫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오산시에는 어떤 학습관도 없었습니다. 오산 시민의 평생학습 증진방안에 관해 고민하던 중 벤치마킹을 통해 처음 도입을 한 사업이 바로 런앤런이었습니다. 당시 평생학습팀에는 팀장님과 저 두 사람만 있었습니다. 팀장님하고 제가 발로 백방으로 뛰면서 강사를 발굴하고 하나씩 묶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보편화되지 않아 일일이 수기로 접수하면서 힘들게 엮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때 국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으로 국고지원금 12억 5천만 원을 5년간 매년 2억 5천원씩 받았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뿌듯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년쯤 된 시점에서 해당 사업으로 면접시험을 보러 가니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렇게 영예로운 상을 주신 데에 많은 감사를 드리며, 이 상은 곽상욱 오산시장님이 12년간 ‘교육도시 오산’을 선포하면서 계속 노력한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저는 오산시청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운영팀에서 일하는 임기제 공무원이며 평생교육사 김유선입니다. 작년 8월 25일자로 임명이 됐어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여러 사업을 두루 경험해보고 배우면서 운영을 했고, 올해 처음으로 전담해서 맡은 사업이 바로 런앤런입니다. 워낙 오래된 사업이고, 예전에는 잘 운영이 되었지만 오래되면서 다소 정체기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당하면서 평생교육 전공을 살려 전공자로서 뭔가 의미를 좀 더 담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이 런앤런을 신청해서 학습을 경험하고 계시고, 소속 강사분들이나 서포터스 활동가들도 계시기 때문에 이걸 단순히 그냥 프로그램 운영으로 끝내고 싶진 않았습니다.그래서 계속 운영해오면서 그동안 수업하지 않았던 강사님들이 좀 더 수업에 많이 참여하실 수 있게 강의계획서 입력도 다시 부탁드리는 등 1년 동안 알차게 운영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팀장님께서 이 사업을 토대로 평생학습대상에 지원해보자고 해서 지원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사업을 맡아 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시장님, 과장님, 그리고 팀장님 등 모든 분의 지원으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수상 결과를 접했을 때, 아니 그 이전 대면 심사를 오라고 했을 때부터 살짝 마음이 설레긴 했었어요. 이 사업의 산파역을 담당하신 과장님께서 심사에 들어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대상 수상 결과를 받고 사무실에서 크게 환호하지는 못했지만 속으로 크게 기뻐했습니다.”
▶️ 이번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정리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 “우리 주변에는 여러 환경적 여건 때문에 학습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그리고 노약자 등 학습활동이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런앤런 사업은 이런 분들에게 학습 참여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사업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산 시민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학습 문화를 조성하였다는 점을 크게 인정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수상으로 ‘교육도시 오산’의 입지가 더욱 다져지고, 대한민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저 나름대로 사업 담당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어서 사업에 큰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학습 모임을 구성한 분들이 일종 수강신청을 하면 최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습도시의 경우, 소외계층 등에 대한 학습 기회 제공에 있어서 관련 증빙 제출 등의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매달 제약 없이 누구나 신청해서 컴퓨터 무작위추첨으로 학습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학습 모임을 구성해서 신청하면 차별 없이 공평하게 모두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자발적 학습공동체 공(共)공(公)프로젝트’라고 명명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의미들이 잘 전달돼서 수상의 영광까지 얻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두 분 모두 지역의 평생학습 문화 또는 저변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말씀을 주셨는데, 런앤런은 어떤 사업인지 쉽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 “런앤런 사업은 5명 이상이 학습 모임을 구성해서 학습을 신청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배달해 주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강사님의 동의를 전제로 평일 야간, 토요일에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일종의 ‘행복 비타민’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 런앤런 사업 추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 “2012년 당시 오산에는 강좌를 할 수 있는 데가 여성회관뿐이었습니다. 당시 여성회관은 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었고, 약간의 자격증 과정과 취미생활 강좌가 15~20여 개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수혜자 수도 제한적이었습니다. 당시 오산시청에는 한두 개의 강의실밖에 없었어요. 사실상,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이 시행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산 시민의 지식과 기술 습득에는 공헌했지만, 상대적으로 강좌의 다양성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요구도 반영하지 못했고요. 더 나아가 학습자들이 힘들어도 교육장까지 가야 하는 시간적인 어려움 등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개선 제안이 있던 차에 대전 대덕구 사례를 살펴보니, 가정에서 아무 때나 열리는 강좌가 있다고 해서 벤치마킹을 진행했습니다. 그 모델을 저희 오산시만의 특화된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런앤런 사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런앤런’ 사업은 어떤 목적, 비전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김) “사실 ‘런앤런’ 사업은 평생학습대상 지원서에도 썼지만, 오산시 평생교육의 마중물입니다. 오산시가 모든 교육을 잘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시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신청하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평생교육이 바로 런앤런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과장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런앤런’은 초기 평생학습관이 없던 오산에서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배달강좌’ 형태의 평생학습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학습이 가능한 장소에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 일환으로 출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관으로 찾아오는 획일적인 교육 서비스를 탈피하고, 시간적·공간적 한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배울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평생학습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고, 가족·이웃과 함께 소통하면서 배우는 평생학습의 실현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시민 삶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시민 참여 행복도시 조성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이) “‘런앤런’ 사업은 기본과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모임의 구성원이 같은 강사한테 또 수업을 들을 때 심화 과정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구성원이 심화 과정을 통해서 다시 모여 학습 동아리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모여서 강사를 다시 초빙해서 계속 공부하는 방식, 즉 동아리를 기반으로 계속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하는 그러한 공동체 의식과 자발적 공동체 의식을 생기게 함으로써 이분들이 또 다른 동아리도 만들고 활동가가 되고, 몇 년간 활동하신 분들의 학습이 누적되면서 활동가가 배출되고 평생학습 리더가 되고, 아파트마다 코오디네이터와 같은 다양한 활동가들이 나왔습니다. 런앤런 사업 초기에는 강사 규모가 5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강사 발굴도 힘들었고 수당도 대단히 낮습니다. 현재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300명 이상이 런앤런 강사로 활동(일자리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재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노력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매년 역량 강화을 통해 더 전문성 있는 강사로 발돋움하고 동시에 발전의 계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
▶️ ‘런앤런’ 사업의 세부 내용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신다면.
(김) ” ‘런앤런’ 사업은 연간 600여 강좌, 3,500여 명의 학습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존 5인 이상으로 모집하던 인원을 ‘3인’으로 한정해 모집했고, 11월 현재 총 747개 강좌(학습자 2,125명)가 운영됐고,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 1월 1일 기준 341명의 런앤런 강사, 7명의 런앤런 서포터스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 통합플랫폼 ‘오산시 교육포털 오늘e’에서는 299개 강좌(2021년 4월 기준)가 노출돼 있고, 해당 강좌는 ‘런앤런’ 신청 기간(매달 1~15일)에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정된 학습모임은 최대 20시간 수강을 지원하며, 20시간 수강을 마무리하면 심화과정까지 연계해 추가로 최대 20시간 지원 가능합니다. 개인은 연 3회까지 ‘런앤런’ 신청이 가능합니다.”
▶️ ‘런앤런’과 같은 교육사업을 추진하면서 직면했던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이) “‘런앤런’ 사업의 한 강좌는 20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시민에게 골고루 학습 기회를 드리자는 취지와 예산 등의 여건을 고려해서 초기에는 신청을 연 2회로 제한했습니다. 그 경위는 이렇습니다. 기초과정을 이수한 학습자 입장에서는 매번 기초 수준으로 학습이 끝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심화 과정에 대한 개설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런앤런의 교육 과정이 무료라는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사설학원들과 마찰이 발생한 소지가 있었습니다. 많이 염려되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서, 저희는 시민들한테 런앤런은 기초이며, 자신의 재능이나 취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를 맛보기 하는 과정이라고 설득하고, 본인이 원해서 전문적인 길로 가고자 한다면 사비를 내어서 학원을 간다든지 개인학습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 2회 20시간으로 학습 기회 제공을 제한하게 되었고, 그를 통해 학원 등과의 마찰은 없었습니다. 한편, ‘런앤런’ 사업이 악용될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영역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스포츠 부문입니다. 시민들의 일부 문제 제기에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해당 영역에는 많은 동호회가 있지 않습니까. 해당 동호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신청하면 연중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분야의 경우에는 동호회를 구성해서 개인 강사를 모시거나 하는 방식으로 유도했습니다. 종합하면, 초기부터 이처럼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역사회와 큰 마찰 없이 런앤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한 동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 코로나 19 상황에서 분명히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그 부분도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사실 코로나 19가 작년부터 심해졌습니다. 원래 저희가 매달 선정해 드리는 강좌 수가 40개에서 50개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5인 이상이고 신청자도 많지 않고 강사까지 6명이 모이면 다들 부담스러워서 신청을 거의 안 하시는 거예요. 그 결과, 실제로 작년에는 모집 경쟁률 자체가 없었습니다. 올해도 아직 코로나 19가 안 끝났기 때문에 강의를 어떻게 제공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시작부터 아예 3인으로 한정해서 학습신청을 받고 계속 진행했습니다. 저녁 모임 시간에 4인 이상 못 모이게 하는 기준이 있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계속 강좌가 운영되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로 인해서 나가서 뭔가를 배우거나 하는 것이 두려운 시기이지 않습니까. 시민들도 지쳐있고 런앤런 학습마저 중단되면, 더 우울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서 ‘3인까지 신청을 받자. 줄여서라도 한번 해보자’고 해서 계속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습니다. 저희는 시민 모니터링단을 위촉해서 강좌 운영도 점검하고 동시에 수업 중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의 준수를 유도하고 있으며, 강좌당 두 번 이상은 현장 점검을 해오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사업을 10년 넘게 해오고 계십니다. 성과 측면에서, 많은 결실을 보셨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런앤런’ 사업은 대외적 수상과 같은 것과는 솔직히 큰 인연은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외적인 성과보다는 개인의 삶의 변화, 시민이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런앤런 강사님들 가운데 학습자로 참여하셔서 강사가 되신 분들이 여러 명 계십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오산시장에서 소상공인으로 16년 동안 장사하던 분입니다. 처음에 런앤런에서 ‘다도(茶道)’ 같은 것을 배우셨습니다. 다도 쪽으로 관심을 두고 지속하면서 이제는 강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다도 예절에 관한 강좌를 운영하고 계시고, 저희가 운영하는 ‘학습살롱’ 즉, 시민이 기획하고 운영해서 시민이 신청하는 프로그램의 시니어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외에도, 이제는 다도 분야 등에 전문성이 너무 높아지셔서 저희 오산시 행사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행사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와 연결해서 런앤런 강사가 50명에서 300명 이상이 되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역 강사를 발굴해 일자리 창출이 되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마 가장 중요한 부분이 또 있습니다. 앞서 런앤런 사업이 평생학습이 전무했던 오산시에서 하나의 마중물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두 사람이 모여서 학습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마을공동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에 리더가 한 분이 계세요. 활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런앤런 강좌 중 가죽공예를 통해서 학습 모임을 시작하고,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 오산시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자격증 과정이라든가 학점은행제를 통해 전문성을 키우셨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전문성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마을교육공동체에 들어오셔서 리더로 활동하면서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에 하나의 돌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오산시에도 함께 지원해서 아파트 내 돌봄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지역민, 특히 학습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 “매번 강좌가 끝날 때마다 설문조사를 합니다. 대부분 강좌에서 거의 90% 이상 만족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런앤런 신청페이지의 경우 거의 다섯 번 정도 신청하면 합격될까 말까 할 정도로 경쟁률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에 대한 인지도 및 신청경쟁률이 낮아 소수의 지역민이 계속 혜택을 받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갖게 됩니다. 그만큼 런앤런이 지역민에게 크게 인기가 있고 소구력 있는 사업이 됐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 향후 계획 내지 바람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사실상 배움이라는 것이 자신의 기쁨이나 행복, 이런 걸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즉, 배움의 즐거움이 끝이 아니라 그 배움을 이웃과 나누고, 더 나아가 동일한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동아리가 많이 생기고, 이 동아리 구성원들이 다시 지역에 가서 리더가 되고, 마을을 이끌고 하는 것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 바람입니다. 즉, ‘더불어, 즐거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런앤런’ 사업의 목적이자 향후 계획입니다.”
▶️ 평생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시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2012년도에 이 사업을 처음 출범시키고, 3개월 뒤 과장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도시활력 증진사업에 공모 지원을 해보세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평생교육 업무를 처음 해본 주무관 입장에서 국비를 따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막막했습니다. 사실 도시활력 증진사업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을 재생하거나 리모델링해서 재생하거나 하는 사업이었지, 학습 내지 교육으로 지원을 받은 사례는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런앤런 사업 하나로는 약하다고 생각해서 2014년 평생학습대상을 받은 바 있는 사업인 ‘시민참여학교’와 학부모스터디 사업을 연계했습니다. ‘시민참여학교’는 오산시 전 지역을 환경, 역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로 해서 교과와 연계한 체험중심의 현장탐방학교입니다. 학부모스터디는 학부모들이 관심 있는 주제로 스터디를 결성해 관심있는 주제를 심도 있게 공부하는 학부모 모임입니다. 바로 이 사업을 런앤런 사업과 결합해 도시활력 증진사업에 공모지원을 했고, 오산시가 12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교육분야로 처음 받았을 때가 가장 뿌듯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김) “짧은 기간이지만, 어쨌든 지금 평생교육사로서 오산시에 와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찬 순간을 전국에 있는 평생교육사와 독자분들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 행정 쪽에서 주로 업무를 했어요. 그러다가 지도교수님을 만나 논문을 쓰고 석사학위를 받은 후 처음으로 현장 평생교육사로서 역할을 하러 온 곳이 바로 오산시였거든요. 그 때가 작년 8월 25일입니다. 다른 행정 업무는 많이 해보았지만 이러한 사업 운영은 여기서 처음 해 봤기 때문에 정말 올해 초까지는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맡은 첫 번째 제 사업이, 진짜 애정을 갖고 했습니다만, 중간중간 신청자가 많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사업이다 보니 이런저런 뒷말이 안 나올 수가 없고 사건 사고가 안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일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힘든 점도 있었고, 보람된 적도 있었지만 이번 평생학습대상 수상으로 올 한해 노력한 데 대한 큰 보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수상이 결정되고 난 뒤, 과장님께서도 인정해 주시고 팀장님께서도 이제 1년 동안 런앤런 사업 때문에 고생 많았는데 마지막에 좋은 성과가 나와서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이제 1년 반밖에 안 됐는데도 시장님이 ‘보고서를 참 잘 썼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인정해 주시니 앞으로도 더 나아갈 힘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오산 시민들하고 평생 공동웹진 독자들한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배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또 행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데요. 꿈이 있는 한 늙지 않는다는 표현도 있듯이 학창시절만 꿈을 꾸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고 또 꿈을 향해서 달려간다면 이 삶이 또한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런앤런 사업에 참여도 했는데요, 한 해 두 해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해 가면서 어릴 적 꿈을 다시 그려보고 있습니다.”
(김) “저는 처음 평생교육을 접할 때부터 느꼈던 것을, 학교 교육까지 마치고 일반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 교육이나 학습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직접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을 보아왔습니다.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셔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길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맡은 바 자리에서 지역민들이나 독자분들께서 뭔가 배우거나 배움을 나누고 싶은데 그 방향이나 길을 잘 못찾고 있을 때, 그 길을 찾아주고 방향을 가르쳐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늘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