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및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시청자미디어재단, 주한미국대사관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로 <2021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 청소년이 말하는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라는 공통 주제 하에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들이 참여해 각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 및 사업에 대한 사례와 성과를 나누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환경 개선 방안과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다섯 번째 세션은 <어린이 청소년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디지털 세상 속 분투기>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이슈와 생각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는 시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세션에 참석한 어린이 청소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세계시민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공동연구진인, 김시호, 김주아(서울석관초등학교 학생), 김나경, 김소윤(영선중학교 학생), 이정은, 이주희(완산여자고등학교 학생)로 책임연구자인 김아미 박사와 함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과 디지털 세상 속 이슈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어린이 청소년 학생연구자들은 동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세상의 문제점으로 어린이가 비속어나 성적 욕설에 쉽게 노출되는 것, 온라인에 만연한 혐오 감정, 모르는 사람이 신상정보를 요구하며 접근하는 상황 등을 꼽았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보다 건강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와 기성세대, 기업과 학교가 실천해야 할 일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먼저, 미디어 기업에는 어린이 청소년이 이용하는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어린이 청소년이 안전하게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교사나 부모, 보호자 입장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의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되 어린이 청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와 걱정을 공유하는 한편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세션에 참석한 어린이 청소년들은 “디지털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금 우리, 즉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이들은 미디어와 추천 알고리즘은 어떤지, 미디어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초ㆍ중등 학생 11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청소년 위원회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미디어 환경을 위한 어린이 청소년 선언문>을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 내용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www.youtube.com/c/unescokor)와 한국언론진흥재단(www.youtube.com/c/koreapressfoundatio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